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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대란 시대...“빠르게 걷기, 예방-치료에 도움”

2019-04-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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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도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혈압을 낮추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계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잘 입증되어 있다.

고혈압은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그리고 비만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에 의하면 만 30세 이상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은 30.4%로 나타났다. 유병률은 일정 지역의 환자 수와 그 지역 인구 수에 대한 비율이다.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도 많아 실제 환자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 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고혈압과 당뇨병의 2018년 외래 진료 환자 수를 집계한결과 917만 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 증가했다.

고혈압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최근 미국 내 고혈압의 기준을 130/80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비영리 정부기관이 고혈압 치료 목표였던 140/90 이하보다 120/80이하로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연구(2018~2015년)를 진행한 결과, 사망률이 25%가 더 낮아져 고혈압의 기준을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이해영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우리나라도 1988년까지는 지금의 고혈압 기준이 아니었다면서 당시 140/90으로 바뀌면서 혼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140/90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처럼, 10여 년이 지나면 우리도 130/80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고혈압의 원인은 짠 음식 섭취, 비만, 운동부족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하는데 특히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같이 생기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혈당 상승 등을 개선시키고 심혈관계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식사, 운동 및 체중 조절을 포함한 생활습관 조절이 강력히 권고되며 이는 고혈압 치료의 기본이라면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고 했다.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개선시키며, 체중감소를 돕는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을 50% 이상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운동은 복용중인 고혈압 약의 양을 줄일 수 있어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운동을 병행할 경우 혈압 감소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 체내 자율신경계 조절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해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10~20분 정도 하다가 천천히 운동시간을 늘려서 30~50분 정도 하는 것이 알맞다. 심장병 등 건강 문제를 가진 환자는 의사와 상담한 후에 실시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속적인 운동은 혈압을 감소시키지만 그 혈압감소 효과는 운동의 강도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면서 노인이나 합병증을 비롯한 여러 질환들을 동시에 지닌 고혈압 환자는 낮은 강도의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낮은 강도의 운동(최대산소섭취량의 40-70%)으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으며, 운동 시간을 좀더 길게 해 혈압 감소 효과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근력운동 위주의 저항성 운동만 단독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아령 운동과 같이 정적인 근력 운동은 일시적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모두 올릴 수 있다. 근력운동도 유산소운동과 함께 병행하면 평균 혈압을 내릴 수 있다.

2019.04.25 코메디닷컴 김용 기자 (ecok@kormedi.com)